노동자 5명 중 1명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세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이들이 직장을 잃을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두세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3일 '직장 내 정신건강의 신화와 실제'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작업 관련 스트레스나 직장 내 긴장에 노출된 노동자가 늘었다”며 “노동자 5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신질환 노동자의 증가는 관련 병가의 증가로 이어졌다. OECD는 “병가에 따른 장애수당의 30~50%가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질환을 보유한 노동자의 경우 실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정신질환자들이 실직할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두세 배 높았다”며 “대부분의 정신질환이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OECD는 특히 “대부분의 국가가 정신분열증 등 심각한 정신질환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 결과 경증 정신질환자의 70% 가량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증세가 심하지 않은 정신질환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작업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을 유발할 요인들이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보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직장 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해 양질의 노동환경을 제공하고 직장 내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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