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으로 실업자 수가 11개월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수는 전 달에 비해 8만7천명이 증가해 107만명, 실업률은 0.4%p 증가한 5%를 기록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해 3월 102만9천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실업률이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대해 정부는 "통상 실업자와 실업률은 2월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설명, 계절적 요인으로 7만6천명이, 경기적 요인으로 1만1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로서도 실업자의 증가폭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 못한데서 원인을 찾았다.

실업자는 모든 연령계층에서 늘었는데, 30대(2만6천명)와 20대(2만2천명)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또 이직한 지 1년이 안된 실업자 증가(6만9천명)가 전체 실업자 증가(8만7천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취업자수의 경우 2,019만6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9만명이 감소했으며 20대 취업자의 감소와 40대 취업자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임금노동자 가운데 상용직의 비중은 49.2%에서 49.8%로 높아진 반면 임시노동자는 35.0%에서 34.8%, 일용노동자는 15.8%에서 15.4%로 각각 낮아졌다.

그러나 노동부는 3월에는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고 건설공사 재개가 늘어 취업자가 증가하는 만큼 실업자 수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실업률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지난 해 9월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2월부터 감소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2월 실업률을 볼 때, 당장 다음 달에 100만명 이하로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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