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미 기자

공공연맹이 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는 세 팀이 출마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2일 세 후보조의 위원장 후보를 각각 만났다.

기호 1번 배정근(53·사진) 후보는 김용선(46)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함께 출마했다. 김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노동부유관기관노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지부 위원장이다. 배 후보는 연맹 위원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조 위원장을 두 차례 지냈고 현재 한국노총 부위원장·노사발전재단 감사·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김용선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산업안전보건공단지부 위원장에 재선했고, 초대 노동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노동노조 학교법인한국폴리텍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배 후보는 “다시 연맹 위원장을 하게 된다면 힘이 약한 조직, 작은 조직 중심으로 살펴 나갈 것"이라며 "큰 틀에서 공공노동자를 하나로 묶는 대통합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위원장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랫동안 노동운동에 몸담아 왔다. 공공연맹 위원장을 6년째 하고 있다. 지금 노동운동의 현실이 참 어렵다.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과 이명박 정권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 때문에 조직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그리고 공공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노동운동으로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현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현장검증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봉사·희생이다. 그런 점에서 투쟁성은 이미 검증이 됐다. 연맹은 대외적인 얼굴이다. 연맹 위원장으로서 갖고 있는 대정부 협상력이나 교섭력은 다른 후보에 비해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투쟁성 측면에서도 다른 후보에 비해 많이 검증됐다고 본다."


- 배 후보만의 차별화된 공약이 있다면.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공약 일순위에 둔 이유는 노조가 활동할 수 있는 근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노동악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현장이 위축됐고 노조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노조가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다른 현안도 풀어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노조법이 전면 재개정되면서 가장 피해를 본 조직이 공공연맹이다. 그 외에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 분쇄·정년연장·실질임금 인상·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예산편성지침 철폐·여성조합원 권익신장 등을 공약했다."


- 대정부 교섭력을 높여야 할 것 같다.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대정부 교섭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노동운동의 경력을 토대로 이뤄진다. 대정부 협상·교섭은 정부와 밀착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노조가 조합원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권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대정부 교섭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다. 오랜 노동운동 경력 속에서 관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그동안 연맹 위원장을 연임하면서 많은 인맥을 쌓았다. 협상을 통해 단위 사업장 현안을 많이 풀었다. 연맹은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감사원 등 정부측과 교섭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을 제대로 내놓아야 한다. 우리가 먼저 정책으로 재무장한 다음 정부와 교섭해야 한다."


-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실시된다. 한국노총 정치방침은 어떠해야 하나.

"한국노총은 그동안 정치 문제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노동자정당인 녹색사민당이 실패했고,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과 맺은 정책연대도 파기됐다. 노조가 정치권력과 연대하는 것은 조합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활용하는 측면으로 가야 한다. 노동자의 정서를 위반하고 개인의 신분상승을 위해 악용해서는 안 된다. 현장 조합원들이 어떤 정치적 방향성을 제시하는지 목소리를 듣고 정치연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용선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한 이유는.

"연맹에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와서 일을 해야 한다. 사고가 건강하고 참신한 사람이 일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용선 후보는 건강한 사고를 가졌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으로 후보를 찾아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공공부문에 표준연봉제나 여러 현안이 많은데,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그런 것을 합의해 준 후보라고 하면 연맹에 와서 일을 할 때 조합원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정통성을 이어 가야 하고 명분이 정확해야 한다. 조합원 앞에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이 김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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