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파업으로 해고된 철도노조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5분께 허아무개(38) 전 노조 부곡기관차승무지부 지부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허 전 지부장은 이날 오전 지인과 통화하던 중 "고마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2시55분께 노조 조합원과 경찰이 허 전 지부장의 집을 찾아갔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노조는 전했다.

허 전 지부장은 지난 2009년 노조 파업에 참여한 후 지난해 1월 해고됐다. 이후 해고로 인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까지 복직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철도공사의 무차별 해고가 또다시 소중한 목숨을 앗아 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허 전 지부장은 94년 철도청에 입사해 2007년 노조 부곡기관차승무지부 부지부장, 2009년 부곡기관차승무지부장, 최근까지 서울지방본부 조직국장을 지냈다.

한편 2009년 노조의 파업으로 해고된 노동자는 110여명에 이른다. 노조 파업 이후 공사는 유례 없는 대량 해고를 단행했다. 2009년 이전까지는 파업 이후 중앙 간부들을 중심으로 해고가 단행됐지만 2009년에는 현장의 지부장들까지 해고 징계를 받았다. 파업 당시 공사의 파업유도 문건이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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