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학가에서 반값등록금이 대세인가 봅니다. 보통 등록금 인하는 학생운동권이 하던 대표적인 활동으로 인식됐는데 대학가 총학생회 선거에는 비운동권들도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합니다.

- 고려대나 성균관대·중앙대·숙명여대 등에서는 진행되는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계열 총학생회 후보뿐만 아니라 비운동권을 표명한 후보들도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학생회가 정치색을 띠는 것은 지양한다"면서도 "반값등록금은 사회적 문제이자 학생들의 요구"라면서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건 이유를 밝혔다고 합니다.

- 한때 일부 비운동권 총학생회 후보들이 취업을 위한다는 이유로 '성형을 값싸게 제공하겠다'든지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기업 후원을 받겠다'든지 등의 공약을 내걸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는데요.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기존의 잘못된 세태를 너무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죠.

- 어떤 후보들은 각종 선물 제공 등을 약속하면서 선심성 공약만 남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패기 있고 순수해야 할 청년들이 기성 정치세력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낳았죠.

-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취업은커녕 높은 등록금과 생활고에 대학을 다니는 것마저 힘들어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반값등록금 촛불시위도 열렸고 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죠. 비운동권조차도 '반값등록금'을 공약한다니, '공부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요구가 대학생 일반의 요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네요.


색연필로 그리는 희망

- 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지부장 유명자)가 해고자 전원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1천500일 가까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 지부에서 소책자 ‘희망 색연필, 재능 자본에 맞선 질긴 노동자들’을 출간했다고 하네요. 지부는 20일 “학습지 재능지부 조합원들의 1천400일간의 투쟁의 기록을 작은책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재능교육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1천500인 서명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 농성 중인 재능교육 노동자들이 이번 겨울을 찬 바닥에서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분들은 대량 구매해서 주위 분들과 나누면 좋을 것 같네요. 소책자 가격은 3천원이고 구입 문의는 오수영 재능지부 사무국장(010-2381-3982)에게 하면 됩니다.


야권통합시 정당지지도 결과는?

- 야권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태인데요. 민주당이 지난 16일 성인남녀 96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가 흥미롭네요.

- 현재 야권통합은 대통합(민주당 중심)과 소통합(민노-국참-통합연대)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야권통합이 성공할 경우 정당지지도가 한나라당 31.2%, 야권대통합 42.6%, 야권소통합 5.4%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 야권통합이 성공할 경우 한나라당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야권대통합 지지도는 통합 전 민주당 지지도인 22.8%에 비해 19.8%포인트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인데요. 박원순·문재인 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 반면 야권소통합의 경우는 통합 전 개별 정당 지지도를 합친 것보다 2.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야권통합시 무당층은 18.0%에서 통합 전(32.3%)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 이 결과대로라면 대통합과 소통합 추진 세력 간 이해가 엇갈리게 되는데요. 물론 민주당 자체 조사라는 한계가 있겠지만요. 어쨌든 야권통합의 파괴력을 다소 확인할 수 있는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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