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되면서 올해 하반기 30대 그룹의 인력채용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민영화 계획에 따라 기존 인력의 고용유지에 급급한 공기업들은 하반기에 거의 인력을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돼 인력 채용시장의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는 2만2천명 내외로 지난해보다 20% 안팎(3천-5천명)이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워크아웃중인 일부 기업은 채용계획이 불투명하지만 대체로 경기호전과 경영여건 개선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려 잡고 있다.

채용방법으로는 대규모 공채보다는 인터넷 공고를 통한 수시채용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며, 기업들이 입사시험보다는 면접을 통한 채용방식이 선호하면서 면접이 응시자들의 당락에 좌우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공기업의 경우 98년, 99년,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계획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4대그룹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의 채용인원이 30대 그룹전체의 70-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전자, 정보통신 분야의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는 하반기 채용수준을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8천100명선으로 잡고있다.

지난해 인력채용이 없었던 전자는 올 상반기 800명을 모집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인원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도 계열분리를 앞두고 신규인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11월중 최소 600명을 채용한다.

삼성은 올 하반기에 지난해 하반기 3천500명보다 크게 늘어난 5천명의 대졸 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수시채용 형태로 모집하며 컴퓨터, 반도체, 정보통신분야에서 대규모인력수요가 예상된다.

LG도 3천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어서 지난해 1천800명선보다 크게 늘어난다.

이중 전자와 정보통신 분야의 인력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인터넷분야 등에서는 회사 차원이 아니라 팀 단위로도 필요에 따라 수시 채용할 계획이다.

작년 하반기 600명을 모집했던 SK 역시 올해 1천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주력사인 SK㈜와 텔레콤, 상사 등에 필요한 인력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 그룹 중견그룹도 작년에 비해 신입사원의 채용인원을 다소 늘릴 전망이다.

그러나 워크아웃에 처한 일부 기업은 아직 채용계획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0명을 모집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241명의사원을 모집했다.

하반기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지만 추가 채용이 예상된다.

롯데는 7월중 400명을 선발하는데 이어 10월 중순께 400명 정도의 사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금호도 현재 채용이 진행중인 150명 외에 추가로 9월이나 10월께 150명의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교수 추천이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현지채용 형태로 선발할 예정이며 면접 결시율이 높은 인터넷 서류접수는 받지 않을 것을 고려중이다.

한화는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400명 정도를 10월이나 11월게 모집할 예정이며, 쌍용은 신입과 경력을 합해 200명 정도 모집할 계획이다.

동양은 지난해 2천100명을 모집한데 이어 올해도 상반기 300명, 하반기에도 300명 정도를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외에 두산은 250명, 효성은 350명, 동부는 300명, 코오롱은 50명,한솔은 15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30대 그룹에 속하더라도 워크아웃 중인 기업은 신규채용이 불투명하다.

새한, 동아, 고합은 채용계획이 없고 ㈜대우는 법인분리를 앞두고 신규채용이 미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4년 동안 신입사원 선발이 없었던 대우전자는 최근경영호전에 따라 상반기 150명을 모집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250-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 공기업 97년 인턴으로 선발한 대졸 신입사원 400명을 99년에 정식발령했던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계획이 없다.

또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인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가스공사, 석탄공사, 수출보험공사, 수자원공사 등은 98년, 99년,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인력을 충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포항제철은 금년 하반기에 해외전문인력 확보차원에서 대졸 신입사원160명을 수시채용할 계획이며, 농업기반공사도 11월에 1백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한국통신공사는 채용인원을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약간명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며 석유공사도 동해가스전 개발사업에 따른 신규인원 확충 요구에 따라 약간명을 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올 상반기에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대우 부실채권 매입에 따른 전문인력 확보차원에서 회계사, 국제변호사 등 1백여명을, 농수산물 유통공사는 결원 보충차원에서 올 상반기에 12명을 채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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