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 결국 머리를 숙였습니다.

- 박 장관은 지난 9일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달 고용동향을 발표하면서 50만명 이상 취업자가 증가했다며 ‘고용대박’을 외쳤는데요.

- 고용지표를 들여다보면 제조업, 30대 취업자수가 대폭 줄고 50~60대 고령자·서비스업·자영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무슨 대박이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서민들의 체감 고용사정은 쪽박인데 고용지표만 대박이라는 비아냥도 들렸습니다.

- 박 장관은 10일 미국 하와이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언론사 기자와 만나 “위기관리대책회의 직전에 통계수치를 받아보고 매우 기쁜 나머지 신세대 용어를 빌려 표현했는데 결과적으로 진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성장률이나 경상수지 등의 거시지표보다 고용과 같은 서민지표가 크게 개선돼 기쁜 감정이 나타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그는 해명했는데요. 서민들의 살림살이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네요.


강용석 의원 의원직 상실 위기

-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의원직 상실의 위기에 처했네요. 서울 서부지부 제1형사부(재판장 이인규)는 10일 열린 항소심에서 강 의원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 재판부는 강 의원의 항소를 기각하며 “원심의 증거를 종합하면 대학생을 상대로 한 발언이 인정되기 때문에 사실오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발언이) 아나운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 재판부는 또 이 사실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를 무고한 혐의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을 전제로 고소를 제기했는데 고소한 내용이 허위인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강 의원은 지난해 대학생들과 토론을 겸한 술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발언을 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 강 의원은 선고 직후 별다른 언급 없이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집행유예 포함 금고이상의 형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니 그랬을 법도 하네요.

- 강 의원은 현재 상고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강 의원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네요.


우려되는 민주당의 내분 격화

-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수언론에 한미FTA 비준을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김 원내대표는 10일 동아일보를 통해 “당내 강경파의 주장은 내용도 잘 모르고 무조건 반대하는 게 선이라고 생각하는 강경한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 그는 “짓밟히는 쇼 한번 하고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했습니다.

-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 이종걸 의원은 “진보진영과 피해자들에게 인분투척한 격”이라며 격분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금 우리가 이렇게 몸을 던져 막기라도 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피해산업과 국민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민과 피해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인다면 한미FTA 반대 투쟁에 대해 이처럼 얕은 인식을 드러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이미 주화파와 주전파로 나뉜 민주당이 김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더 쪼개진 셈인데요. 내분은 필패의 수라는 것을 잘 아실 분들이 저러고 있으니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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