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박용성 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 재용씨의 경영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목된다. 박 회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재용씨의 경영참여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이 많다"고 지적한뒤 "그 정도의 학력이라면 우리 회사라도눈 감고 뽑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나이에 회장이 된 사람도 있다"면서 "나중에 잘못한 점이 드러나 비판하는 것은 옳지만 참여 자체를 놓고 문제삼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경영투명성과 관련, "사외이사는 견제책은 돼도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우선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견제기능을 갖춘 뒤 은행이 다시 한번 걸러줘야 하고 마지막으로 공인회계사의 철저한 감사가 이뤄질 때 투명성이 높아지고 회사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액주주 운동과 관련, "참여연대의 활동으로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소수가 다수를누르려고 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경기전망에 대해 "지금이 거의 바닥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돼 문제가 생긴 일본이 더 걱정"이라면서 "자꾸 춥다고 하면 더춥게 느껴지듯이 `눈사람 효과'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 "회장이 직접 뛰어다닌 대우와 당근과 채찍의 시스템이 정착된 삼성을비교해 보면 어떤 체제가 좋은 것인지 알 수 있다"면서 "대기업 연수원이 여관이 돼가듯이 앞으로 기업은 직접 교육을 시키기보다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데려다 쓰고철저한 `정글의 법칙'을 적용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실업문제에 대해서는 "고용을 늘려달라고 하는데 해고가 쉬워져야 사람을 뽑을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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