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도가니'의 모델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50여년 전 학생을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후 암매장했던 사건까지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화학교에 재직했던 교사가 "당시 숨진 학생을 매장하는 과정에 참여했다"고 증언했는데요.

-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인화학교 동문 150여명은 17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청각장애인으로 인화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김영일(71)씨는 기자회견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던 64년 10월께 어린 남자아이가 숨져 가마니에 싸여 있는 것을 봤다"며 "당시 교감, 다른 교사 1명과 함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7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무등산 기슭에 묻었고, 그때 내가 직접 땅을 팠다"고 말했는데요.

- 김씨는 또 "교감이 아이를 방에 가둬 놓고 오랫동안 굶겨 아이가 벽지를 뜯어먹기도 했다"며 "6개월 후에도 다른 여자아이에게 밥을 거의 주지 않아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에 이 사건을 직접 신고했지만 사체가 없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했다고 합니다.

-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서는 이 사건을 놓고 '정말 이런 것들도 인간이라고 말해야 하나'·'제발 반성 좀 해라. XX새끼들' 등으로 분노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60년대에 이런 일이 있었으면 지금까지 얼마나 비슷한 일이 많았을까"라며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 김주익 전 위원장 8주기 맞아

- 한진중공업 사태가 올 한 해 동안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아직도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이런 한진중공업에 있어 17일은 중요한 날인데요. 8년 전 이날 한진중공업노조 위원장이었던 고 김주익 위원장이 한진중 85호 크레인에서 목을 매 숨진 날이기 때문입니다.

- 당시에도 회사의 정리해고 때문에 김 위원장이 고공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결국 김 위원장은 꿈쩍도 않은 회사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당시 김 위원장의 추도식에서 눈물로 추도사를 읽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8년 뒤인 지금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그 85호 크레인에 다시 올라갔는데요. 반복되는 비극의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이제 한진중은 비극의 역사를 끊어 낼 시점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5차례에 걸친 희망버스가 한진중 노동자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국회 권고안이 도출된 뒤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요.

- 사회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세상이 변하지 않은 만큼 우리의 싸움도 멈추지 않는다”며 “고 김주익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날도 곧 오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 집단소송 제기

- 금융소비자연맹이 보험이자율을 담합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16개 생명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공동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보사들의 담합으로 보험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액이 무려 17조원에 달한다는 자체 조사결과도 내놨다고 합니다.

- 연맹은 17일 "생명보험사를 상대로 부당이익 반환 공동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해당 보험사 피해소비자를 모집해 공동대책위원회 구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16개 생보사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종신·연금·교육보험 등 개인보험상품의 이자율을 담합했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14일 12개사에 총 3천65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4개사에는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 연맹의 조사 결과 이들 생보사들은 예정·공시이율을 담합하면서 보험료는 더 걷고 적립금은 과소계상하는 방식으로 매년 2조9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6년간 생보사들이 취한 부당이득은 17조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 이들은 특히 "공정위 제재 외에도 검찰이나 금융당국이 관련 사건을 조사해 소비자피해 규모 등 사실관계를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생보사들이 스스로 피해보상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공동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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