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노조(위원장 정상욱)가 자사 매각과 관련해 공기업화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17일 노조는 “수개월 동안 진행해 온 공기업화에 대한 연구를 마치고 유관기관에 정책제안서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산업 특성을 감안했을 때 소유구조를 공기업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외부 컨설팅회사와 연계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노조 간부들이 참여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8개월간 1억여원의 재원이 투입된 끝에 지난달 말 마무리됐다.

노조는 이날 현재까지 지식경제부와 국방부를 비롯해 국회 국방위원회·정무위원회, 항공 관련 연구소, 노동단체, 언론기관 등 170개 기관·단체에 정책제안서를 발송했다. 노조는 “항공우주산업은 세계 어느 국가나 정부의 정책의지와 지원에 따라 그 성과가 결정되는 정부주도형 산업”이라며“국내 유일의 항공기 종합업체를 민영화로 혼란시키기보다는 공기업화를 통해 정책의 직접적 효과를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분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노조는 “정책금융공사의 현재 보유주식 규모(26.41%)는 유지하되 지경부 또는 방위사업청의 출자로 지분 전환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다시 말해 삼성테크윈(10%)·현대자동차(10%)·두산(10%) 등 민간기업의 주식을 정부가 사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근 한국노총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정상욱 위원장은 “공기업화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 발전과 연관된 국가적인 문제”라며 “한국노총과 함께 보폭을 넓혀 공기업화의 당위성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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