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네 곳 중 한 곳 이상이 올해 하반기 매출실적 감소를 예상했지만 별다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가량은 최근 환율 상승이 기업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제조업체 37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16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28.5%가 "올해 하반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15.7%에 그쳐, 실적 호전보다는 악화를 전망하는 업체가 두 배 가량 많았다.

그럼에도 위험에 제대로 대비하는 업체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악화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5.5%가 "별 대책이 없다"고 밝혔고, 통상적인 답변인 '원가절감'을 선택한 업체도 33.6%였다. ‘신제품·기술 개발’이나 ‘수출 거래처 발굴’과 같은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선택한 업체는 각각 9.3%와 7.5%에 불과했다. ‘인력 구조조정 또는 임금삭감’을 대책으로 답한 업체도 7.5%였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중소기업의 33.9%가 ‘원자재 가격상승’을 꼽았다. 이어 내수소비 감소(13.9%)·자금 조달 악화(13.1%)·수출 물량 감소(10.9%)가 뒤를 이었다. 환율 상승이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42.7%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긍정적(13.1%)으로 보는 업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들 중소기업이 보는 적정 환율은 원-달러 기준 1천88.8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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