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총련
특별집행위원

“한국 노동계에서도 이제 원자력 발전을 그만하라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일본 원전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고가 한번 터지면 생활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위협합니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강조해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13일 오후 은행연합회 서울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요모노 오사무 JR총련 특별집행위원(62·사진)은 “일본 노동계에서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견 차이는 크다”며 “원자력 발전을 그만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정말 적다”고 말했다. 가령 도쿄전력노조가 속해있는 산별조직인 전국전력관련산업노조총연합(전력총련)은 그동안 원자력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고 한다.

“올해 여름에 일본에서는 많은 원자력 발전소가 정지 상태였습니다. 전력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지금 전력 에너지를 너무 무절제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는 원전 사고로 인해 후쿠시마 지역 철도노동자들이 더 이상 선로 위에서 일을 할 수 없게된 것을 계기로 원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학생 운동을 하던 그는 77년 국철동력차노조에 서기로 들어가서 활동하며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유주의가 이미 70년대부터 시작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신자유주의는 사람의 도리에 맞는 것이 아니다”며 “비정규직 문제나 원자력 발전도 도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이라는 것은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파탄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방사능 폐기물은 10만년이 지나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기술적인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복수노조 시대를 맞은 한국 노동계에 조언을 부탁했다.

“한국 동지들이 힘든 시련을 앞두고 있다고 봅니다. 일본에서도 회사가 노조에 개입해 상황이 어려워졌습니다. 한국에서도 민주노조가 시련을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예전에는 이랬어’라는 것에 얽매여서는 지고 말 것입니다. 새로운 운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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