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걸쳐서만은 아니지만, 꼭 신명이 나서는 아니지만. 상여 앞세워 사람들 아리랑 타령을 어야 디야. 몸에 익은 세박자 춤사위가 절로 얼쑤. 좋구나! 잠시지만 놀고 보세 노다나 가세. 근심 걱정 놓아 두고 잠시지만 앗싸 좋다. 잠시 휘청 엇갈려도 아스팔트 꾹꾹 밟아 지신밟기 열심이니 잡귀야 물렀거라, 운수는 대통이라. 풍물패 마침 들어 당산 가듯 향한 곳이 국회라고. 그 앞 들러 한바탕 굿판을 벌이세. 아니 그저 잠시지만 얼싸 절싸 노다나 가세. 우환 들어 근심인가, 근심 깊어 우환인가. 굿판이 그럴싸하니 맺힌 가슴 오늘만은 훨훨 지르고 보세. 한미FTA 머시기 무섭대도 잠시지만 우리 노다나 가세. 가을걷이 잠시 잊고, 걱정거리는 나눠 갖고 아리랑 타령 한창이니 저 고개를 넘어가세. 굿판 벌여 한바탕 해방춤을 추고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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