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림2동 중앙시장안 낯선 업종의 전화방 두 곳이 있다.바로 ㈜인퍼텔과 청룡국제전화청이 그 곳.음란한 대화나 주고받는흔히있는 전화방은 결코 아니다.이 두 곳은 설움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단한 심신을 달래주는 국제전화 서비스방.

10평 남짓한 쪽방에 세들어 한몸 쉴 공간도 없기 마련인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이곳은 취업이나 생활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떠나온고향의 소식을 접하는 쉼터이자 연락방이다.

시외전화보다 훨씬 싼 요금에 국제전화를 제공하는데다 화상전화기로 그리운 가족 얼굴을 보며 얘기할수도 있어 이미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쫙 퍼져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있다.또 중국 동북 3성 소식을 담은 신문도 비치돼 있으며 각 기관에서만든 취업정보지도 갖춰져 있어 매우 유용하게 이용된다.

단골고객인 불법체류 3년째의 조선족 황모씨(42)는 “서로 일자리 정보도 나누며 고단한 한국살이를 하소연도 한다”며“이곳에서 고향 친구도 몇 사람 만났다”고 말했다.

청룡국제전화청 대림지점장 장남수씨(36)는 “이 곳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로 자리잡아 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나쁜 인상을지워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얼마전 임금 40만원을 3개월째 받지 못한 중국교포 김모씨(20)를 위해 그의 직장을 함께 찾아가 동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직은 이용객이 예상보다 적어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장씨의 외국인 노동자 사랑이 점점 퍼져 곧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장씨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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