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ITC 코디네이터

아시아 지역 노조간부들이 지난 26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협력센터와 국제노동기구 국제훈련센터(ILO-ITC)가 공동주최하는 국제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공동워크숍의 주제는 ‘고용관계와 양질의 일자리’다.

한국을 포함해 방글라데시·캄보디아·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네팔·파키스탄·필리핀·싱가포르·스리랑카·베트남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23명의 노조간부들이 참가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이번 교육 프로그램 담당자인 아룬 쿠마르(Arun Kumar·48) ILO-ITC 코디네이터를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인도 HMS노총 출신으로 2006년부터 ILO-ITC 노동자활동국에서 노조교육 담당으로 일해오고 있다.

- ILO-ITC를 소개해 달라.
“ILO 교육담당 기관이다. 노동자 역량 제고가 주된 목적이나 사용자와 정부, 다른 사회주체의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을 한다. 우리 교육의 지향점은 모든 사람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도모하는 것이다. 산업안전보건·사회안전망·국제노동기준·녹색일자리·결사의 자유 제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양질의 일자리 위해 노조의 역할 크다”

- 이번 공동워크숍 개최 배경은.
“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협력센터와 ILO-ITC 간 협력의 일환으로 출발했다. 아시아 지역 노동자 교육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엔 이주노동자의 양질의 일자리 제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는 변화하는 노사관계 속에서 어떻게 노동자의 역량을 제고할 것인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 노조 간부에게 한국의 노동상황에 대한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함도 있다. 이를 위해 양대 노총의 참석도 요청했다.”

-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노조의 역할은.
“ILO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개별노동자의 역량 강화와 결사의 자유 등 집단적 측면에서 접근한다. 노조 없이는 양질의 일자리는 불가능하다. ILO는 국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통해 풀도록 권고하고 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입안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노조가 조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동자가 조직되면 양질의 일자리 등 노동자 관련 정책입안을 위해 압력을 가할 수 있다.”

- 참가자들이 귀국 뒤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마지막 프로그램은 각 참가자들로 하여금 귀국 뒤 후속조치를 마련하게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사실상 자신의 조직을 대표해서 왔다. 그러나 그 후속조치가 거창할 필요는 없다. 각 조직에 조그마한 기여를 할 수 있으면 된다. 우리는 그 연결고리를 찾도록 돕는 것이다.”

“한국 노사관계 성과와 과제 배울 게 많다”

-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한 경험을 강조했는데.
“이번 교육에는 한국의 노사관계 섹션도 있다. 한국의 노사관계 경험으로부터 배울 게 많다. 이를 통해 자국의 노사관계에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노사관계는 아시아 각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성과와 과제를 다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주제를 다루고 싶은가.
“큰 주제는 모든 이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로서 이는 여러 측면서 바라볼 수 있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공동워크숍을 진행하게 된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사회안전망 문제를 다뤄보고 싶다. 또 노동자 조직 전략도 살펴보면 좋겠다. 이를 위한 구체적 주제는 노사발전재단과 양대 노총과 상의해야 할 것이다.”

ILO-ITC는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일본 등과 같이 해마다 8~10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시아 노동운동을 공고히 하고 그 지역의 노총들과 협력 강화를 위해 이들 프로그램이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