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노조(위원장 박태석)가 STX의 하이닉스반도체 입찰포기 의사를 환영하고 나섰다. STX가 제외되면서 매각작업이 회사측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노조는 그동안 채권단에 인수대상자를 검토할 때 △인수 후 투자 여력 △국부 유출 가능성 △산업 간의 시너지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사실상 외국 투자회사와 함께 인수에 나선 STX를 배제하라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STX가) 외국 투자지분을 조절해 경영과 자본을 분리하겠다고 했지만 여러 사례를 볼 때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부적으로 반도체와 함께 상승효과를 볼 수 있고 자금력에서 앞서는 SK텔레콤만 남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독 입찰로 적정 가격에 회사가 팔리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시설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산업의 특성상 인수기업에 부담을 주는 것은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을 비롯한 하이닉스 채권단은 20일 STX의 중도하차에도 불구하고 매각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4일까지 SK텔레콤은 인수조건을 담은 본입찰 서류를 채권단에 제출하게 된다. 노조는 "채권단은 우리의 노력으로 매각 후 이익을 안게 되는 만큼 전원 고용승계는 물론 매각에 따른 위로금을 인수조건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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