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법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금융노련을 설득, 제도의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당정협의에서 "금융노련의 법 제정에 대한 반대는 이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적극적으로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제도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유용한 수단일 뿐 아니라 금융기관간 직접 합병시 발생할 수 있는 인사. 조직상의 마찰적 요인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산업 구조개편과 관련, 이 위원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은 은행은 스스로 합병 등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하고 공적자금 투입 은행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적자금 투입 은행을 지주회사로 묶을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개별은행들이 존속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최근 기업 자금상황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에 상황실을 설치해 기업이 자금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특히 계열기업의 신용위험을 오는 30일까지 특별점검, 주채권은행으로 하여금 지원방안을 강구토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신축적인 지준관리를 통해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에는 정세균(丁世均) 정책조정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과 이위원장을 비롯한 금감위 주요 간부들을 참석해 시중 자금동향, 2차 은행권 구조조정, 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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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6-28 x/중앙일보 y/서익재 기자 z/ w/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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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매각에 각 부품업체들 반응 엇갈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부품산업생존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차를 해외 메이커가 인수하면 수출은 포기한 채 내수에만 치중할 것이며, 이에 따라 내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품업체는 공멸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현대. 기아. 대우차의 6백개 협력업체가 모여 지난 25일 결성한 단체로 현대차 부품업체의 모임인 협동회의 회장인 이상일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李위원장은 "국내 기업이 대우차를 단독 인수하는 길이 최선이지만 현대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제휴한 이상 이 컨소시엄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 부품 협력업체의 모임인 협신회는 부품산업생존대책위의 주장에 반발, 대우차 부평공장에서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협신회측은 "부품산업생존대책위에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참여한 적이 없으며, 현대. 기아차에 함께 납품하고 있는 일부 업체가 참여했을 뿐" 이라고 밝혔다.

협신회측은 "대우차의 매각은 해외 매각이냐, 국내 업체와의 컨소시엄에 매각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우차를 빨리 정상화시킬 수 있는 업체에 파는 것이 중요하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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