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와 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작업하던 40대 남성 노동자가 지난달에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노동자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일주일간 휴게소를 출입하는 작업원의 방사선 피폭 관리를 했다.
이후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호소하다가, 며칠 뒤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도쿄전력의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그의 외부 피폭량은 0.5밀리시버트, 내부 피폭량 0밀리시버트였다. 그는 의사에게서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입원하기도 전에 사망했다. 도쿄전력은 급성백혈병 발병과 사망원인에 대해 원전작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도쿄전력은 "진단 의사에 확인했더니 '급성백혈병은 (임상증상이 나올 때까지의) 잠복기간이 수년이라 사망 직전 단기간 피폭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작업한 것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망한 노동자는 다른 원전을 포함해 원전에서 작업한 경험이 없었다. 또 도쿄전력은 사망 사건이 발생한 시기가 지난달 초순이었는데, 20여일이 지난 후 늦게 발표해 뭔가 숨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원전에서 작업하던 다른 도쿄전력 노동자 2명도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 모두 20대 도쿄전력 노동자들로 담수화처리장치에서 물탱크의 필터를 손으로 뽑아 새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피폭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후쿠시마 사태 체르노빌 사태보다 더 심각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 등 6개 항목에서 후쿠시마 사태를 체르노빌 사태와 비교한 결과 후쿠시마가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명 피해와 관련해 폭발 및 방사능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피해자들의 수는 체르노빌의 경우 사고 후 25년간 20만명에 달한 반면, 후쿠시마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10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경제적 손실과 관련해 후쿠시마의 경우 1천880억 파운드(331조5천378억원)로, 체르노빌의 1천440억 파운드(253조3천435억원)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 청소년 노동자 산업안전 문제 관심 촉구
유럽연합이 지난달 12일 국제 청소년의 날을 맞아 청년노동자들의 산업안전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산업안전보건청은 최근 국제청소년의 날 행사에 참석해 "유럽에서는 청소년 노동자들이 다른 연령대 노동자에 비해 비사망 재해가 50%이상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유럽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월 아동재해예방을 위한 결의안을 비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청소년 노동자의 안전보건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럽 산업안전보건청은 "청소년 노동자의 안전보건을 위해 고용, 산재, 산업안전보건 교육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야 한다"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소년의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