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의 끊어진 부위를 감지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발견하는 기계, 레일에 낀 녹을 알아서 제거하는 장치, 열차 차량의 무게를 측정하는 장치….

선로를 보수하는 기계·장치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김성호(44·사진) 철도공사 서울본부 차장이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은 25일 "이달의 기능한국인 쉰여섯 번째 수상자인 김 차장은 수작업에 의존하던 선로유지보수 부문에서 기계화를 이끌어 내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철도안전 운행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기능인"이라고 소개했다.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 가난으로 진학을 포기하고 대신 김천 직업훈련원 기계공작과를 선택했다. 훈련원을 졸업하고 서울에 취직자리를 구했지만 16살 소년에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남들처럼 평범한 고교시절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으로 고민하다 서울기계공고 기계과 야간반에 합격했다. 이후 몇차례 직장을 옮기면서도 학교만은 포기하지 않고 졸업장을 손에 넣었다.

자동화 기계 관련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며 몸으로 기계를 익힌 김 차장은 98년 입사한 한화자동차부품(주)이 두 차례 매각되는 과정에서 고용불안을 겪었다. 그러던 중 마침 철도공사에서 기능직 특별채용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10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사했다.
"선로보수에 필요한 장비를 고안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기술에 대한 안목이 넓어졌다"고 말하는 그는 철도공사 입사 이후 13년간 13개의 자격증을 따고 엔진동력기계 테스트장치 개발을 포함해 5건의 특허와 1개의 실용실안까지 취득한 성공한 기능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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