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단위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쓰나미를 피한 데 이어 임금에 있어서도 역대 최대의 성과를 챙겼다.

현대차 노사는 24일 새벽 4시45분께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전날 오전 11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기본급 9만3천원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무파업 타결시 주식 35주 지급 △근속수당 5천원 인상 △통합조정수당 1천800원 인상 △연월차 수당 50% 인상 △사회공헌기금 40억원 마련 △명절 선물비(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조합원 1명당 2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이었던 타임오프에 대해서는 유급 전임자 26명과 무급 전임자 85명을 합쳐 총 111명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지부는 무급 전임자 급여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조합비 인상을 추진한다. 조합비 인상액은 1인당 6천800원에서 1만4천2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 투표에서 조합비 인상안이 가결될 경우 지부가 현재 전임자 규모(230여명)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사는 ‘1+1년 정년연장’에도 합의했다. 조합원의 정년을 만 58세가 되는 해의 말일로 하되, 본인이 희망할 경우 만 59세가 되는 해의 말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건강상 결격사유가 없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경우 추가로 1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다.

밤샘근무 폐지를 뼈대로 한 교대제 개편에 대해서는 기존의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노사는 별도 합의에서 “일반직 및 연구직 조합원의 평일 장시간 연장노동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해 본 협약 체결 이후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공동연구해 2011년 말까지 추진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고용 세습’ 논란이 됐던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도 합의를 이뤘다. 노사는 별도 합의에서 “회사는 인력 수급계획에 의거 신규채용시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직계자녀 1인에 한해 채용규정상 적합한 경우 인사원칙에 따른 동일조건에서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정했다.

비정규직 고용안정에 대해서는 선언적 수준의 합의를 내놓는 데 그쳤다. 지속적인 고용창출을 하고 청년실업 해소 및 사내협력업체 인원의 복지 향상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지부는 26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가결되면 2009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무파업 타결’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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