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엘리베이터노조(위원장 김기태)가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23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책임은 회사측에 있다"며 "노동강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기태 위원장은 “수차례 협상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회사측의 태도 때문에 파업에 돌입했다”며 “흔들림 없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5월 첫 단체교섭을 시작한 이후 8차례 거친 논의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측은 이달 10일 호급승급을 포함해 임금인상률 3.4%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3년간 임금 동결과 동종업체 인상률을 감안했을 때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새로운 장비 도입으로 노동강도가 세지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실적개선이 있었음에도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측은 조합원들의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단체협약에 따라 관할 노동위원회에 일방중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협약에는 파업 후 10일이 지나면 노사 일방이 중재를 신청할 수 있게 돼 있다. 중재신청이 접수되면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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