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25~26일 주야 4시간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23일 자정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5일 파업에 들어간다. 지부가 이처럼 배수진을 친 가운데 23일 열리는 막판 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사는 22일 오후 임금·단체협상 20차 교섭에 나섰지만 절충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날 회사측은 지난 19일 열린 19차 교섭에서 내놓은 1차 제시안보다 1천원 많은 임금 9만1천원 인상안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무파업 타결시 주식 30주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로 484만5천원에 해당한다.

노사는 23일 오전 협상을 재개해 남아 있는 의제들을 다루기로 했다. 현재 남은 쟁점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행안 마련 △퇴직금 누진제 시행 △상여금 50% 인상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이다. 특히 노사는 타임오프 시행안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 가고 있다. 노조 전임자 규모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에 대한 별도 합의도 남겨 두고 있다.

한편 이날 교섭에는 이경훈 지부장이 병원구급차를 타고 협상장에 나왔다. 이 지부장은 지난 16일 조합원 보고대회에서 투쟁의지를 밝히며 왼쪽 새끼손가락을 자른 뒤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고 입원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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