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기본급 9만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300%+70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사는 지난 19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에서 19차 임단협 교섭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협상결렬을 선언한 지 23일 만이다. 이날 교섭에서 회사측은 △임금 9만원 인상 △성과금·격려금 300%+700만원 △근속수당 5천원 인상 △제도개선 통합수당 1천800원 인상 등을 제시했다. 최근 교섭을 마무리한 기아자동차 노사의 합의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핵심 쟁점인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행안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교섭은 이경훈 지부장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16일 조합원 보고대회 도중 투쟁결의를 밝히며 자신의 왼쪽 새끼손가락 일부를 자른 이 지부장은 봉합수술을 받고 현재 입원치료 중이다. 그런 가운데 지부는 20~21일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본격적인 쟁의행위 돌입에 앞서 회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다. 지부는 “회사가 내놓은 안은 조합원들을 설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22일 다시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22~23일 교섭이 지부의 파업 돌입 여부를 가르는 막판 협상이 될 전망이다. 지부는 24일 전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한편 한국경총은 19일 공식입장을 내고 중앙노동위원회가 현대차지부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행정지도 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지부가 교섭에서 최대 쟁점으로 삼는 타임오프 문제는 근로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노동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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