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합원 16명이 작업현장에서 쓰이는 발암물질로 인해 암에 걸렸다며 10일 오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냈다. 직업성암에 대한 집단 산재신청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제조업체 노동현장에서 쓰이는 발암물질을 조사해 왔다.

이날 노조에 따르면 이번 산재요양 신청에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과 협력업체에서 일해 온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포함됐다. 기아자동차 소속이 가장 많았는데, 뇌종양·다발골수증·만성골수성질환 등에 걸린 7명의 노동자가 산재신청을 접수했다. 암을 유발하는 작업환경 문제로 논란이 됐던 금호타이어에서도 폐암으로 사망한 노동자 1명과 백혈병이 발병한 노동자 2명 등 3명이 산재를 신청했다.

백혈병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에서는 급성백혈병에 걸린 협력업체 노동자가 산재신청에 동참했다. 이 밖에 석재공장에서 일하다 진폐증에 걸린 비정규 노동자도 산재신청에 함께했다.
 
노조 관계자는 "4월 14명에 대해 1차 집단 산재신청을 접수한 결과 공단이 1명만 산재로 승인하고 4명은 불승인, 나머지 9명은 지금까지 조사 중에 있다"며 "공단은 직업성암에 대한 아무런 기준 없이 불승인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단은 6월 여수산업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22년간 용접·도장 등의 업무를 하다 올 1월 폐암으로 사망한 정아무개씨에 대한 산재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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