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귀국으로 한진중공업 사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교섭을 재개하는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속노조와 한진중에 따르면 11일 오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예정대로 협상이 열린다. 이번 협상은 고용노동부가 중재했다. 노사는 이달 초부터 만났지만, 협상의 형식과 절차 문제를 놓고 대립해 협상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노조는 '노사교섭'을, 회사는 '노사 간담회'를 각각 주장했다. 진통을 거듭하던 양측은 이달 8일 '한진중공업 현안 해결을 위한 특별논의'에 합의했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핵심쟁점인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협상전망은 어둡다. 조 회장이 10일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자마자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말이 아닌 실질적인 노사교섭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조 회장이 호소문에서 "노조와의 합의내용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조 회장이 국민 앞에서 밝힌 '노사합의 준수'가 사기가 아니라면 2007년 특별단체협약과 지난해 2월26일 노사합의서를 이행하고, 당장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중 노사는 2007년 필리핀 수빅조선소와 관련해 "경영상 이유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노조는 이와 함께 한진중 문제 해결조건으로 △정리해고 철회 △2009~2011년 3년간 임금단체협상 재개 △민·형사상 고소고발 및 손배가압류 철회 △영도조선소 장기 발전전망에 대한 노사교섭을 제시했다.

이날로 217일째 85호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도 “조 회장의 호소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며 농성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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