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17일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에 합의한 가운데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간 협상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금속노조와 한진중 관계자들이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만났다. 노조는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고, 회사측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답변하면서 별다른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노사는 그러나 11일까지 각각 안을 마련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지난 5일 처음 열렸다. 정치권에서 청문회 일정 합의소식이 전해지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6월27일 이후 서로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금속노조와 한진중이 교섭당사자로 나선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협상에는 사측에서 이재용 사장과 원광영 노무담당 상무, 노조에서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채길용 노조 한진중지회장, 정부에서 노동부 교섭협력관 2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호규 부위원장은 "청문회 개최 등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지만 협상 진전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협상에서는 '정리해고에 대한 협상을 단체교섭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노조와 '정리해고는 경영권과 관련한 문제인 만큼 임단협을 논의할 단체교섭에서 논의할 수 없다'는 회사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사는 이날 협상의 형식과 절차보다는 내용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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