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율이 높거나 2명 이상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164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가 대거 포함됐다.

7일 노동부는 지난해 산재율이 동종 업종의 평균 재해율을 넘는 사업장 중 상위 10% 사업장(135곳)과 2명 이상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중 사망만인율이 동종업종 평균을 웃도는 사업장(17곳) 등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타이어 곡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각각 76명, 97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동종업종(고무제품 제조업) 평균 재해율(2.29%)의 두 배를 웃돌았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도 119명의 노동자가 산재를 당했고,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과 소하리공장에서도 각각 265명, 113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한진중공업에서도 39명이 산재로 다쳤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지자체도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경남 거제시청 꽃길가꾸기 및 소공원 조성산업에서 9명의 산재노동자가 발생했고, 거창군청 산림환경과 공공숲가꾸기(12명)·남양주시청 희망근로 위생유사사업(13명) 등에서도 산재 피해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산재다발 사업장 135곳 중 31%(43곳)가 지자체였다.

이 밖에도 지난해 산재발생 보고의무를 7회 위반한 롯데제과 양산공장과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폭발로 3명의 사망자를 낸 SK에너지 울산공장, 5명 사망자를 낸 대우조선해양 등이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2003년 7월 산업안전보건법상 공표제도가 도입된 이후 노동부는 2004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에 걸쳐 1천670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기아차와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대기업과 지자체는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단골 사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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