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허용 한 달 새 322개 노조가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노총에서 분화한 노조가 120개, 민주노총에서 분화한 노조는 90개다.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신규노조 설립 움직임이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에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민주노총에서 분화한 노조(90개) 중 52.2%(47개)가 조합원 과반수를 차지했다”며 “민주노총과 노선을 달리하는 노조에서 조합원의 과반수를 확보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복수노조 설립신고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322개 노조가 설립신고를 했다. 7월 초순께 하루 평균 27.8건에 달했던 노조 설립신고는 하순께 8.6건으로 주춤했다.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노조의 74.5%(240개)는 양대 노총에서 분화했고, 무노조 사업장에서 노조가 설립된 곳은 14.3%에 그쳤다. 노동부는 “신설형 복수노조보다는 분할형 복수노조 설립이 활발해 노조 조직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택시업이 11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스업 50곳, 공공부문 35곳, 제조업 33곳, 금융업 11곳 도소매·서비스 22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조 가운데 조합원 과반수를 차지한 곳은 78곳(28.3%)이었다. 이채필 장관은 “소수로 출범한 신규노조들이 기존노조 조합원을 흡수해 규모를 확대하고 영향을 강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양대 노총 중심의 노사관계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KEC 신규노조 조합원이 13명에서 467명으로 늘었고, 두산모트롤이 47명에서 133명으로, KT네트웍스가 14명에서 246명으로 증가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이들 사업장 대부분은 사용자 지원에 의해 설립된 회사 노조(Company Union)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노동부는 집중 관리사업장(1천6개) 가운데 교섭 중인 287개 노조에서 79.4%가 창구단일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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