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정규직의 연장·휴일·야간 근로를 줄이는 대신 이를 임시·일용직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절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27일 고용노동부는 전국 사업체 2만8천곳을 대상으로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벌인 결과 5월 상용직의 평균 초과근로시간이 14.2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 줄었다고 밝혔다. 상용직의 전년 대비 초과근로시간은 지난해 12월 1.3% 증가에서 올해 1월 17.4% 감소로 반전된 뒤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표 참조>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상용직 초과근로시간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시·일용직의 근로시간은 지난해 12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된 뒤 6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임시·일용직 근로시간은 119.9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근로시간은 임금과 직결됐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마이너스 행진을 했던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올해 1월 6% 증가로 돌아선 뒤 5월에 15.2%나 상승했다. 이에 반해 상용직은 정액급여 상승이 초과급여 하락을 상쇄했는데도 올해 2월과 4월 각각 마이너스 11.5%, 마이너스 1.6%를 기록했다. 5월 상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275만7천원, 같은달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120만7천원으로 조사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가동률이 100% 수준인데도 초과근로를 줄였다는 것은 임시·일용직을 늘렸다는 뜻”이라며 “상용직 입장에서는 여가시간이 늘고, 임시·일용직은 임금을 더 받는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원자재가가 상승하고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바람에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질임금은 5월에도 1.4% 감소해 4개월 연속 줄었다. 1월 5.4% 증가에서 2월 마이너스 13.4%로 추락했다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월 기준 실질임금은 상용직이 마이너스 3.9%를 기록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1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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