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째를 맞는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이 산하 공공기관 군기 잡기에 나섰다.

25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채필 장관은 이날 오후 노동부 관할 10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렴경영"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묵인됐던 사소한 비리라도 이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로 조직을 이끌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장관은 이어 비위행위를 저지른 직원을 직무배제 뒤 퇴출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기관장들이 이와 관련한 추진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정직·견책 등 직원신분을 유지하는 징계를 받은 직원이 같은 업무를 맡을 수 없도록 직무에서 배제하고, 직무배제 기간 중 다시 비위행위를 저지르면 퇴출 같은 중징계로 가중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이 장관이 취임 후 첫 기관장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산하기관을 다그친 것은 노동부의 청렴도 평가결과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발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공공기관장들은 이 장관의 주문에 따라 청렴경영 실천의지를 다졌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참석자들은 “대다수의 직원들이 늘어나는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의 몰지각한 비위행위로 직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공공부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뿌리 채 흔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기관장들은 이어 "청년과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고, 복수노조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백헌기 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과 각각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경영계약은 기관장이 임기 중 달성할 목표를 담고 있다. 1년 단위 기관장 경영계획서에 대해 이행실적을 평가해 인사와 보수결정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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