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이명재(54·사진) 명정보기술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20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국내 데이터 복구 분야의 개척자로 세계 수준의 복구기술을 개발하는 등 민간과 공공부문의 정보화를 이끌고 있다. 금오공고를 졸업한 그는 83년 미국계 다국적회사인 AMK에 입사해 회사내부 매뉴얼 관련 자료를 직접 손으로 베껴 쓰며 하드디스크 관련 기술을 독학으로 익혔다. 그러던 어느 날 고장이 나면 일본으로 수리를 보냈던 AMK 회장의 컴퓨터를 고쳤고, 이후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AMK가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하자 이 대표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90년 명정보기술을 창업했다.

명정보기술의 데이터 복구 실력은 99년 CIH바이러스 대란을 시작으로 지난해 링스헬기추락사고, 천안함 침몰사건 등의 굵직굵직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진가를 발휘했다.

"45일간 바다 속 염분에, 그것도 뻘 속에 잠겨 있던 천안함의 하드디스크를 복원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죠.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었던 일이었기에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10일 밤낮을 쉬지 않고 작업한 끝에 하드디스크를 복원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다양화될 세상에서 간판보다는 자신만의 기능과 기술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원에 본사가 있는 명정보기술은 연매출 268억원, 종업원 250명의 중견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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