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의 고용률이 2분기 연속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 고용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59.2%를 기록, 20대 남성 고용률인 58.5%보다 높았다. 1분기에 20대 여성 고용률이 57.5%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57.3%)을 추월한 데 이어 2분기 연속으로 남성 고용률을 넘어섰다.

전체 연령대를 보면 2분기에 남자는 10명당 7명(71.1%)이 일자리를 갖고 있었지만 직업이 있는 여성은 10명에 5명(49.2%)이 채 안 됐다. 전반적으로 '일하는 남성'의 비율이 여전히 높지만 시야를 20대로 좁히면 '일하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을 앞지른 셈이다.
 
고용률에서 20대 여성이 20대 남성을 추월한 것은 2008년 1분기가 처음이다. 당시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59.3%로, 20대 남성의 59.2%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후 2009년 1분기, 지난해 2·3분기에 남성 고용률을 넘어섰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다시 넘어섰다.

20대 채용시장에서 여성들이 약진하는 것은 사회인식의 변화로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대 여성의 절대적인 인구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80년 이래 줄곧 남자보다 많았지만, 경제활동인구는 남성에 한참 못 미쳤다.

80년 20대 남성과 여성인구는 각각 275만3천명, 329만8천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4만5천명 많았다. 그러나 경제활동인구는 남성이 237만5천명, 여성은 144만8천명으로 남성이 92만7천명이 더 많았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일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개선되면서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여성이 89년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3년 처음으로 남성을 앞질렀다.

여성의 유연한 취업전략도 고용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남성들은 첫 직장을 잡는 데 신중한 반면 여성들은 학력 수준에 비해 일자리 질이 떨어지는 직장도 일단 취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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