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대우차 최종인수업체 결정까지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은 '해외매각반대'라는 기존 투쟁기조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연맹은 30일까지 금감위앞 농성을 계속하는 한편, 대규모 집회도 개최할 예정.

그러나 실제 매각이 기정사실화된 것과 다름없고 자동차노조들의 현장동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투쟁방침을 고수하는 것은 '바위에 계란치기'가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실리를 얻기 위해서라도 매각반대투쟁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맹의 판단이다. 이홍우 수석부위원장은 "해외매각저지투쟁이 유지되어야 고용안정 등 매각조건 자체도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차노조의 경우 임단협을 통해 고용관련 특별요구안을 중심으로 '조건 강화'를 위한 현실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연맹차원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노조의 협상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상반기 핵심요구로 끌어온 해외매각반대투쟁을 섣불리 접을 경우 산하 다른 구조조정대상 사업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한편 30일 우선협상대상업체가 어떤 곳으로 선정될 것인지가 변수의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 이후로는 연맹으로서도 상대가 구체화된 만큼 투쟁전술을 더욱 보강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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