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비중이 껑충 뛰었다. 원청 노동자가 급감한 탓이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수는 32만5천932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 5월 조사에서 하청노동자수가 36만7천591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1.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에 원청노동자 대비 사내하청 노동자 비율은 같은 기간 27.9%에서 32.6%로 4.7%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노동자 대비 하청노동자 비중도 21.8%에서 24.6%로 2.8%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하청노동자에 비해 원청노동자 감소 폭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하청노동자는 11.1% 감소한 반면 원청노동자의 경우 131만5천명에서 100만명으로 23.9%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8월 현재 조선업 하청노동자가 8만5천명으로 원청 대비 158.7%를 차지했고, 철강업종 하청노동자도 2만8천512명으로 원청 대비 77.6%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사무·판매·서비스업 9만5천336명(26.8%), 기계·금속 1만6천634명(24.6%), 화학 1만6천786명(23.1%), 자동차 1만5천75명(19.5%)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말 현재 300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은 1천939곳으로, 이 가운데 41.2%(799곳)가 사내하청업체를 두고 있었다. 사내하청 사업장수는 8천529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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