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농성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게 식사와 의료·조명·통신수단 공급하라고 요구했다.

라지브 나라얀 앰네스티 한국담당 조사관은 14일 논평을 내고 “김진숙이 85호 크레인에 머물러 있는 한 적절한 식사·물·긴급 의료지원, 야밤에 위험요소를 피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조명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라얀 조사관은 “혼자 크레인 위에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본적 통신수단을 위한 배터리 공급을 보장해야 한다”며 “사설용역을 포함한 한진중공업과 경찰이 김진숙에게 식사 반입을 보장하지 않거나 긴급한 의료접근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점거를 종료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희망버스를 비롯한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지하는 농성·시위도 보장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세계인권선언(UDHR)을 비롯한 국제규약에 명시돼 있는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경찰과 한진중공업에 “표현과 결사의 자유 그리고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반드시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9일 밤에서 10일로 이어진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액을 사용한 것도 지적했다. 나라얀 조사관은 “경찰과 한진중공업 용역직원의 모든 행동은 유엔 무력과 화기사용에 관한 기본원칙에 규정된 대로 관련 국제기준에 입각해 이뤄져야 한다”며 “경찰이 집회에 대처할 때 이런 기본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ip] 국제앰네스티(AI)

노동법 변호사인 피터 베넨슨의 주도로 영국 런던에서 61년 설립됐다. ‘중대한 인권 학대를 종식하고 예방하며 권리를 침해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정의를 요구하고자 행동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77년 고문 반대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78년에는 UN인권상을 수상했다. 현재 160여개국에 80개 이상의 지부가 설치돼 있다. 회원수는 220만여명에 달한다.(위키백과 참조)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