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노사가 노조위원장 자살시도의 원인이 됐던 분사거부 직원에 대한 지방발령에 대해 최근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노사에 따르면 지난 7일 노사는 협상을 통해 분사에 동의하지 않은 직원 120여명을 수도권과 지방에 각각 절반씩 발령하기로 합의했다. 또 하성민 SKT 대표이사가 지방발령과 노조위원장 자살시도 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협상 과정에서도 “(노조위원장이 자살을 시도한)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KT는 5월부터 플랫폼 사업분할을 통한 자회사 신설을 추진해 왔다. 오는 10월에 자회사가 출범할 예정이며, 노사는 지난달 말 분사 추진과 고용보장 등에 합의했다.

그런데 회사측은 합의 직후 노조와 별다른 협의 없이 분사를 거부한 직원 120여명에게 지방발령을 예고했다. 그러자 노조위원장 김아무개씨는 이달 1일 “(회사가) 잔류의사를 표명한 구성원들에게 지방발령이라는 칼을 휘두르고 있다. 위원장직을 걸고 모든 수단을 통해 지켜 내겠다고 다짐했는데 정말 죄송하다”는 이메일을 조합원들에게 보낸 뒤 서울 을지로 2가 노조사무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직원들에 대한 지방발령 계획이 분사 거부에 대한 보복 차원이 아니었다’는 점을 해명하고, 회사에 잔류하기로 한 직원 절반만 지방에 발령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살을 시도한 뒤 입원치료를 받아 왔던 김 위원장은 몸 상태가 호전돼 이번주 중에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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