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2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500곳을 상대로 기업자금사정지수(FBSI)를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FBSI지수가 97로 집계됐다.

FBSI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FBSI는 지난해 2분기(103) 이후 계속 100을 넘어 올해 2분기에도 102를 기록했지만, 3분기 전망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은 매출 감소(62.5%)·제조원가 상승(28.1%)·수익성 감소(9.4%) 등을 자금사정 악화 이유로 들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95)보다 대기업(105), 업태별로는 비제조업(95)보다 제조업(98)의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항목별로는 주식(102)·회사채(102)·기업어음(101)은 기준치인 100을 넘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리 인상과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은행(97)과 제2금융권(97)은 저조할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의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부담(84.8%)과 매출채권 회수 부진(7.2%)·까다로운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6.2%)·외환 변동성 확대(1.8%)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과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불안·환율 변동·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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