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노조 위원장이 분사를 거부한 직원들에 대한 회사측의 지방발령에 반발해 지난 4일 자살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이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5일 SKT노조의 김아무개 위원장 자살시도 사건과 관련해 유영철 수석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입원치료 중인 인제대 서울백병원을 방문해 회사 분사와 지방발령 등 김 위원장이 자살을 시도하기까지의 과정을 파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관계자들에게 분사 거부자에 대한 지방발령 철회와 사측의 공식사과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한국노총은 노조의 요구를 SKT 사측에게 전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노총 차원에서 ‘범SK그룹 투쟁 지원단’을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글로벌 기업에서 노조위원장이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목을 맨 사실은 대한민국 대기업의 밑바닥을 보여 준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SKT는 지난 5월부터 플랫폼 사업 분할을 통한 자회사 신설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해 노사는 분사 추진과 고용보장 등에 합의했지만, 회사는 지난달 말 분사를 거부한 130명의 직원을 지방으로 발령했다.

그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1일 서울 을지로2가 노조사무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잔류의사를 표명한 구성원들에게 지방발령이라는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위원장직을 걸고 모든 수단을 통해 지켜 내겠다고 다짐했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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