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가 올해 초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인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3억원에 가까운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에 대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30일 논평을 통해 “청소노동자에게 억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홍익대의 행태는 비열하다”며 “노사합의로 파업은 끝났지만 노동자를 손보겠다는 복수극”이라고 비난했다.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그나마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났을 뿐인데, 이들을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홍익대가 손해배상을 청구한 내용에는 파업기간 동안 대체인력 비용까지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홍익대는 복수극을 중단하고 즉각 소송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도 “홍익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노동자의 파업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그런데도 이제 와서 학교가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겨우 주 5일 근무, 하루 8시간 노동 등 기본적 권리를 쟁취했을 뿐인데 3억원가량의 손해배상 청구는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진보신당은 “홍익대의 손해배상 소송은 최악의 야비하고 치졸한 복수극”이라며 “청소노동자가 노동자로 단결하고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동자 길들이기”라고 주장했다.

사회당은 “홍익대의 손해배상 청구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원청업체의 잘못과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아무 죄 없는 노동자에게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치졸한 노동자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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