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이야말로 '전문직' 아닐까요. 본인 의지만 확고하면 평생 자신만의 기술을 인정받으면서 오랫동안 업적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28일 고용노동부가 쉰 네번째 '이달의 기능인'으로 선정한 성일휴(50) 이지콘(주) 대표이사의 말이다. 성 대표는 31년간 끝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 국산화에 성공, 기술 발전과 원가절감에 기여한 기능인이다.

전북 정읍에서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중앙직업훈련원(현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전기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성 대표는 당시 국내 최고의 발전기 제작사였던 대흥기계공업(주)에 입사해 설계실 막내로 6년간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를 전담했다. 이후 회사를 옮겨 기술·생산 총괄업무로 경험을 쌓은 뒤 90년 꿈에 그리던 자신의 회사를 창업했다.

성 대표는 기술개발에 몰두한 결과 특허 2건, 실용신안 5건, 국제규격 ISO 인증 등 성과를 올렸다. 수입제품 못지않은 품질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그의 회사는 직원 18명에 연 매출 20억원, 수출액 6만달러를 달성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성 대표는 "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은 기업을 이끄는 핵심"이라며 "기술자 출신이라 그런지 CEO라는 말보다 CTO(Chief of Technology Officer)란 말에 더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2006년 도입된 '이달의 기능인'은 10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전문기능인을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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