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물가 탓에 올 2월부터 노동자의 실질임금 인상률이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고용노동부는 “4월 기준으로 5인 이상 사업장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71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명목임금은 임시·일용직은 8.6% 오른 117만7천원, 상용직의 경우 1.6% 감소한 287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상용직 정액급여는 4.2% 오른 반면 초과급여와 특별급여가 각각 6.2%·25% 감소했다”며 “상용직의 명목임금이 줄어든 것은 특별급여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금융위기 당시 줄었던 임금을 지난해 특별급여 방식으로 보전하면서, 올해 임금협약 인상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명목임금 인상률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2%를 기록하면서 실질임금은 마이너스 인상률을 이어 가고 있다. 실질임금은 상용직이 전년 대비 5.5% 줄어든 238만7천원, 임시·일용직이 0.1% 오른 97만8천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근로자 평균 실질임금은 2.7% 하락한 225만8천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월 458만4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이 월 159만8천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총근로시간은 181시간으로 지난해보다 1.4% 줄었다. 상용직은 187.1시간으로 3.1%가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120.2시간으로 0.9%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5~300인 미만 사업체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81.9시간이었고, 300인 이상 대기업은 0.5% 줄어든 177.6시간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노동자수는 1천382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3천명(1.4%)이 늘어나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반면 빈일자리수는 7만9천개로 전달과 비교해 0.4%가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