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의 질이 낮을수록 결혼연령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박가열·천영민 부연구위원은 고용정보원이 최근 펴낸 ‘고용과 직업연구’에 기고한 ‘대졸자 고용의 질이 혼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취업 3년 이내에 혼인한 미혼 정규직이 그 기간 안에 결혼한 비정규직보다 6%포인트 많았다고 밝혔다. 2005년 대학을 졸업한 미혼 취업자 1만3천834명을 대상으로 추적해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취업 1년차에 정규직이라고 응답한 미혼자 19.3%가 2년차 혹은 3년차에 혼인을 했다. 반면에 비정규직이라고 응답한 미혼자는 그 비율이 13.35%에 그쳤다. 연구진은 “비정규직 근로형태의 경우 혼인을 하기 이전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고용형태가 바뀌는 것을 원하게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미혼 대졸자가 이 때문에 혼인을 늦춘다고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취업자의 격차도 마찬가지였다. 첫 취업연도에 대기업에 다닌다고 응답한 미혼자의 23.3%가 3년차 이전에 혼인했다고 응답했지만 300인 미만이라고 응답한 취업자는 19.6%에 머물렀다. 전문대 졸업자(12.9%)와 4년제 졸업자(21.8%)의 3년차 혼인 격차는 8.8%포인트에 달했다.

연구진은 “고용의 질이 나아질수록 미혼에서 탈출하는 경향이 높다”며 “기업규모와 고용형태에 따른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과 비정규직 차별시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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