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노사정 대표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용득 위원장과 이희범 한국경총 회장, 이채필 장관은 한목소리로 "소통"을 강조했다.

12일 노사정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 72차 본위원회가 열렸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날 "올 1월 당선되면서 노조법 개정과 여러 노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대화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며 "소통하지 않는 정권은 독재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지난 9일 발생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노동안전보건위원 자살 건을 언급하면서 "법과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며 "(노사정이) 자주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단절로 파행을 빚었던 노사정 관계가 오늘 회의를 기점으로 제대로 된 대화의 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희범 회장은 "이용득 위원장이 인정하는 노동전문가인 이채필 차관이 장관이 돼서 기대가 크다"며 "노사정이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자"고 밝혔다. 이채필 장관은 "노와 사, 구직자의 관점에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것이 정책 목표"라며 "이를 위해 노사관계를 튼실하게 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노사관계의 자주성과 노동운동의 민주성을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노조법 개정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노사정위는 이날 회의에서 베이비붐세대 고용대책위원회와 중소기업고용개선위원회가 노사정 간 논의를 거쳐 마련한 합의문을 심의·의결했다. 아울러 노사문화선진화위원회 운영기간 6개월 연장과 근로시간 특례업종개선위원회 구성·운영 계획안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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