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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가 임금 깎인 사연
2일 오후 금융노조 지도부가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의 문제점을 포함해 금융권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전달했다. 면담에서 금융노조 소속 지부 위원장들이 가장 많은 문제제기를 한 사안은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초임삭감이었다.

그런데 이날 한 국책금융기관 지부 위원장이 말한 사례는 동료 위원장들까지 놀라게 했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는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 출신의 신입사원들이 함께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관에도 같은 학과의 동기들이 함께 입사했는데, 군대에 갔다 와서 늦게 입사한 직원은 임금을 삭감당하고, 군대를 면제받아서 일찍 입사한 직원은 임금삭감 이전에 입사해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군대에 가는 바람에 대학 동기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2009년 3월 공공기관 입사자부터 적용돼 민간기관까지 확산된 대졸 초임삭감은 입사 시기에 따라 차별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한 사안이다.

6월에 입사하는 바람에 1월에 입사한 선배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사연 등 안타까운 사례는 부지기수다. 누가 봐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명백한 차별이다. 이미 공공기관과 금융권 노조 간부들은 “신입직원 초임 삭감이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정부와 기업에 경고해 왔다. 실제로 임금 차별을 당한 신입직원들은 별도의 노조 설립을 검토하거나, 별도의 단체행동까지 언급하는 등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시중은행들이 초임 삭감을 원래대로 돌리고 싶지만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사실이 돼 버렸다.

초임 삭감은 2008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금융위기 국면에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편법이었다. 정부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고용이 회복됐다고 자랑 삼아 얘기하고 있다. 더 이상 차별을 방치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김학태 기자  ta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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