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 100차 총회가 1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31일 노동계에 따르면 ILO는 올해 총회에서 세계 경제 및 고용 위기, 괜찮은 일자리 확대와 같은 현안뿐만 아니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청년실업과 사회정의 실현, 아동노동 실태 등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오는 16일 가사노동협약 채택 여부에 국제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LO는 지난해 열린 99차 총회에서 가사노동협약 초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르면 가사노동자를 고용하는 경우 기존 노동자와 똑같이 급여·노동조건·노동시간 등을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노조결성 등 기본권을 보장하고, 산업재해를 당했을 때 보상절차를 두며 직업소개소를 사용자로 규정해 가사노동자의 고용을 알선할 때 일정한 책임을 지도록 했다.

한국 여성계와 노동계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사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협약 체결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정부는 협약 체결과 비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노동부는 이날 "가사노동자협약 체결 찬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ILO 총회에는 한국 노동계를 대표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13일 기조연설을 한다. 정부측 대표로는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올해가 100차 총회인 만큼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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