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24일까지 시한인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을 연장하는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외환은행 매각승인을 유보하기로 발표한 뒤 론스타측과 계약연장 여부를 협의해 왔다.
지난해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체결한 지분 매매계약에 따라 24일이면 어느 한쪽이 계약 파기를 선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적어도 이번주까지는 계약 파기선언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계약연장을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분 매매대금 조정 등 계약연장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양측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져 계약 연장이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론스타측은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차익이 지분 매매계약을 맺었던 지난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들어 큰 폭의 인수대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하나금융은 매각승인이 지연되면서 외환은행 주가가 하락한 이유를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음달 16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열리는 것도 계약연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빠른 시일 안에 최종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을 판단하는 데 일정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무산가능성이 대두되면서 18일부터 금융위원회 앞 집회와 각 점포 선전전 등 매각반대 투쟁을 잠정 중단했던 외환은행지부는 23일부터 각 점포 앞 선전활동을 재개한다. 지부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계약을 연장할 경우 투쟁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