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상경투쟁에 나섰다.
건설노조(위원장 김금철)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정부 투쟁선포 및 임단협 투쟁승리 2차 간부 상경 투쟁’ 출정식을 열고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노조는 생존권 보장을 위해 △건설노조의 대표자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 노조탄압 저지 △건설기계노동자 수급조절 시행 △유보·어음·체불 임금 근절대책 마련 △타워크레인분과와 전기원분과의 임단협 쟁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가 이 같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다음달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김금철 위원장은 "친서민을 위한 정부라면 가정의 파탄을 막고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외면한다면 투쟁으로 쟁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연대사를 통해 "재벌토건 건설사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살이 찔 동안 정작 건설노동자들은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다"며 "건설산업기본법·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임금체불로 생존권을 위협받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떨어져 죽고 다쳐서 죽고 4대강에 빠져 죽고 과로로 죽는 건설노동자는 노동조건이 가장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성마저도 부인당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실을 바꾸는 투쟁에 민주노총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 소속 간부 1천200여명이 참여한 상경투쟁은 출정식을 시작으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1박2일간 진행된다. 노조는 출정식에 이어 여의도에서 영등포역까지 행진을 벌였고, 민주노총이 주관하는 '정리해고 분쇄·노조법 전면재개정 결의대회 문화제'에 참석했다. 19일 오전에는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 등 건설사 단체 앞에서 약식 집회를 갖고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서울역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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