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인 K씨는 한 달에 215만원을 벌어 생활비로 170만2천원을 지출한다. 생계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거비(18.6%)였다. 전기·수도요금을 포함한 주거비로 한 달에 31만5천원을 썼다. 이어 교통비(13.3%) 22만6천원, 식비(12.5%) 21만2천원을 지출했다. 의류·신발 구입(9.4%) 등에도 15만9천원을 사용했다. 여기에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료와 세금(14.7%)으로 25만원이 나갔다. 교육비(4만5천원)나 오락·문화비(7만8천원)는 전체 지출에서 5%를 넘지 않았다.

K씨의 가계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29세 이하 미혼 단신근로자의 평균 실태생계비다. 17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 독신 노동자의 평균 생계비는 170만2천576원으로 전년보다 26.5%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비가 전년보다 8만3천868원(37%) 올라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조세 등 비소비지출도 26%인 6만5천781원이나 늘었다. 월평균 소득은 215만409원으로 2009년 185만1천331원보다 16.2% 증가했다. 2009년 경제위기로 5.8% 감소했던 소득이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4세 이하 단신근로자 월평균 생계비는 163만9천140원으로 전년에 비해 12.5% 증가했다. 34세 이상의 경우 월평균 생계비는 111만1천550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별로는 남성 미혼 단신근로자의 생계비가 140만5천965원, 여성이 122만8천45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8%, 9.0% 증가했다.

단신근로자 실태생계비 보고서는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 기초 자료로 쓰인다. 조사 대상은 15세 이상 미혼인 단신근로자로, 사택이나 자가 소유주택 거주자는 제외된다. 최저임금위는 미혼 단신근로자 403명이 작성한 연간 가계부 2천51부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의 지난해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63만2천원, 월평균 소비지출은 228만7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5.8%, 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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