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대대표와 지도부가 한국노총을 방문했는데요. 정책연대 파기와 재보궐선거 참패 뒤 한국노총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심정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한국노총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는데요.

- 황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근로자와 한나라당이 다시 마음을 같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이용득 위원장은 특유의 독설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이 위원장은 "예전에 한나라당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운영했지만 립서비스에 그쳤고 청와대의 조종을 받는 TFT였다"며 정책연대 파기와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을 지지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고) 한나라당이 적극 나서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전 지도부와의 차별을 강조했는데요.

- 그러나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사정 관계자들은 이번 만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노동계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갈지 주목됩니다.

기자들이 말하는 민주노총은?

-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가 500호 발간을 앞두고 있는데요. 특집기획으로 ‘기자들이 본 민주노총’이라는 꼭지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 노동계 출입기자들과 차 한잔 하면서 민주노총에 대한 가감 없는 애정과 비판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인데요. 무겁지 않은 좌담회인 셈이죠.

- 특집기획 소식을 접한 각 언론사 기자들은 민주노총의 의도(?)와 달리, ‘기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겠다며 벼르고 있는데요.

- ‘오고 싶은 기자실’을 표방했던 민주노총 기자실이 어느새 본연의 휑한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하겠다는 거죠. 민주노총과 출입기자들의 교섭(?)이 어떤 결실을 낼지 궁금하네요.

- 물론 민주노총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오가겠지만 말입니다.

고용시장 체감온도는 여전히 한겨울

- 최근 정부가 발표하는 고용지표를 보면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데요. 실제 구직자들이 느끼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고 합니다.

- 상반기 공채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느끼는 취업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인데요.

-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신입구직자 463명을 대상으로 체감 구직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53.6%가 이같이 답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 오히려 '작년보다 더 나빠졌다'는 답변도 36.1%에 달했는데요.'작년보다는 좋아졌다'는 응답은 10.4%에 머물렀습니다.

- 채용을 진행하는 인사담당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해와 채용시장의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응답이 59.5%였고, 지난해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26.0%, 좋아졌다는 답변은 14.5%에 그쳤습니다.

-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현장을 발로 뛰며 챙기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일자리지표와 상반된 체감경기의 원인부터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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