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간부가 아침에 남자 조합원들만 술 냄새를 맡으면서 돌아다닙니다. 금속노조를 깨부수기 위한 음모입니다. 파업이 정당해서 징계를 못 내리게 되더라도 술 냄새 난다고 자르면 되는 것 아닙니까.”(금속노조 대한솔루션분회 A씨)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대한솔루션에서 ‘음주 3진 아웃제’가 회사 벽에 공고된 것은 지난 3월8일이었다. ‘1회 적발시 전환배치, 2회 적발시 징계(감봉·정직), 3회 적발시 해고’가 그 내용이었다. 3진 아웃제가 노사협의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라고 했다. 회사는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기강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는 기업별노조와 금속노조 소속의 산별노조가 공존하고 있는데, 이날 노사협의회에 참석한 것은 조합원 숫자가 많은 기업별노조였다. 현재 분회 조합원은 37명, 기업별노조 조합원은 78명이다.

그런 가운데 이달 초 첫 전환배치자가 나왔다. 우연의 일치일까. 전환배치 대상으로 통보된 이는 4명인데, 모두 금속노조 소속 분회 간부였다. 같은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이들은 전환배치에 따라 뿔뿔이 흩어졌다. 분회 관계자는 “관리이사가 슬쩍 몇 사람 옆으로 지나가면서 술 냄새 난다며 한 사람을 아무런 절차 없이 다른 부서로 보냈다”며 “다른 부서로 안 간다고 하면 명령 불복종으로 징계해고할 것이 뻔해 할 수 없이 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음주 3진 아웃제뿐만 아니라 근무 중 전화통화를 하면 3진 아웃시키고, 음식물 반입금지를 어기면 3진 아웃시키는 안도 곧 시행될 것”이라며 “히틀러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을 여성 사업장으로 보내거나, 여성을 남성사업장으로 보내면 그만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지적했다.

분회는 조만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전환배치 구제신청을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노동뉴스>는 당사자로 지목된 회사측 간부에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결국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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